활동 펼치기: 새해 첫 전체회의

소식

2월 13일 일요일, 서울인권영화제 빨간우체통집에서는 지난해를 정리하고 올해의 활동을 여는 총회가 열렸습니다. 자원활동가를 포함한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고운, 권태, 레나, 망나, 요다, 은긍, 심지가  오랜만에 얼굴을 맞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 책상 위 노트북 줌 화면에 자원활동가 요다, 은긍, 문자통역사 화면과 사무실에 모인 활동가들의 화면이 있다.
사진. 서울인권영화제 사무실 책상 위 노트북 줌 화면. 자원활동가 요다, 은긍, 문자통역사 화면과 사무실에 모인 활동가들의 화면이 있다.

2021년 서울인권영화제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좋은 일도 많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한 일도 많았습니다. 특히 상임활동가 구성이 크게 바뀌었는데요, 서울인권영화제에 오래 몸 담았던 레고 활동가가 6개월간의 안식년을 가진 뒤 2021년의 마지막날 활동을 종료했습니다. 채영 활동가는 굵고 짧은 상임활동을 7월에 마쳤고요.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는 고운, 심지 활동가가 단체 운영을 배우며 좌충우돌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사실 작년 하반기 격동의 시간을 보내며 조직 재점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서울인권영화제 기틀다지기 준비모임을 꾸려 3개월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을 어떤 기반, 어떤 목표에서 다져나가야할지 새롭게 단체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논의하고 점검하는 시간이었어요. 서울인권영화제의 고운, 심지, 레나 활동가와 함께 인권재단 사람의 차지애 활동가, 지금은 금속노조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드 활동가 다섯 명이서 수 차례의 온오프라인 회의를 가졌습니다.

그렇게 서울인권영화제의 문제 상황뿐만 아니라 비전과 목표를 점검하고 정리하여 총회의 첫머리에서 공유하였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서울인권영화제 문제상황 돌아보기
a. 점검 가능한 비전, 목표 등 활동 방향성의 부재
b. 조직과 구성원의 관계 맺기에 대한 어려움
c. 평등하고 민주적인 조직 실현을 위한 조직구조/문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약속 부재
d. 활동가 개인에게 집중된 권력에 대한 성찰과 문제제기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없었던 환경

2. 서울인권영화제 비전/목표 점검
a.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 기업/정부의 지원 없는 운영, 등급심사 거부로 실천
– 활동보다는 활동 원칙에 가깝다.
– 정부 지원의 경우 국가인권위원회, 서울npo지원센터, 서울문화재단, 영화진흥위원회 등 기관/기구의 성격에 따라 다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 기업의 경우에도 단순 영리/비영리의 기준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기업의 방향성과 목표 등에 따라 섬세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b. 인권감수성 확산을 위하여
– 상영활동 및 활동가재생산을 통해 실천
– 서울인권영화제의 ‘인권감수성’은 무엇일지에 대한 논의/점검의 자리가 필요하다.
– ‘어떤 사람’을 향한 확산일지, 그 사람의 삶에 어떻게 닿을 수 있을지에 대한 보다 섬세한 고민이 필요하다.
c. 장애인접근권 실천을 위하여
– 특히 상영활동을 통해, 상영 공간 및 상영작에서의 장애인접근권 실천 활동에 노력해왔다.
– 다른 조직, 활동가, 미디어활동가들과 어떻게 함께할 수 있을지, 장애인접근권 실천을 어떻게 확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실천도 필요하다.
d. 인간을 위한 대안적 영상 발굴을 위하여
– 상영작 선정 및 프로그래밍 활동을 통해 실천
– 서울인권영화제의 ‘인권영화’란 무엇일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3. 종합 평가
a. ‘영화제’라는 방식, 상영활동을 통한 인권운동을 어떻게 할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b. 영화제이자 인권단체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자

그리고 이 논의를 더 끌고 나아가 앞으로 우리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건강한 활동을 위해서 어떤 조직 기반이 필요할지, 기틀을 다지기로 하였습니다. 2월과 3월은 이러한 기틀다지기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랍니다.

또한 25회 서울인권영화제의 개최 시기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서울인권영화제 기틀다지기 활동을 우선하고, 영화제는 9월초에 개최하기로 결의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재정 운영을 위하여 아쉽지만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www.HRflix.org에서 온라인 상영을 최대한 병행하며, 마로니에공원 현장에서는 3일간 영화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2021년 활동 및 결산을 보고하고 2022년의 예산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예산 규모는 목표 수입 60,000,000원, 목표 지출 78,100,000원으로 25회 서울인권영화제 개최를 위해 재정 마련에 힘써야 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올해도 힘차게, 씩씩하게, 즐겁게! 서울인권영화제의 활동을 펼쳐 나가야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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