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8일부터 19일까지, 19회 전국인권활동가대회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연초에 열릴 예정이었다고 했는데요.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되면서 이제서야 치뤄졌다고 합니다. 저(소하)는 5월 말부터 기획단에 참여했습니다. 처음 활동가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 날인 7월18일은 단체소개, 소그룹 프로그램, 전체 프로그램 “우리가 만난 광장”, 뒷풀이로 구성하였습니다.
단체소개는 단체 활동 사진을 보고 단체 이름을 맞추는 퀴즈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26회 서울인권영화제 폐막식 장면을 사진으로 제출했었는데요. 너무 쉬웠으려나요? 답을 바로 맞추더라고요.
단체소개 후에 소그룹활동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소그룹 활동 프로그램 중 “멍 때리며 둘레길 산책하기”를 맡아 준비하고 진행하였습니다.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수련원이라 둘레길을 걸어보며 쉼을 얻자는 취지였습니다. 나름 코스도 짜고 답사도 다녀오기도 했는데요. 뒤늦게야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말았습니다. 7월에 폭염이 시작된다는걸 망각했던 것이죠. 한여름에 1시간이나 걷는 계획을 짜는 실수를 했어요. 거기에다가 예상치 못한 장마가 7월 중순까지 이어져 날씨도 불안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산책 프로그램을 선택해주셨습니다. 다행히 날씨는 구름이 낀 상태에서 비가오지 않아 문제없이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날 밤에 폭우의 여파로 도봉산 입구를 막아놓아서 둘레길로 갈 수 없었습니다. 실망한 저희 소그룹은 답사때 봐두었던 김근태 도서관에 가는 것으로 산책을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계획대로 전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쉼을 얻자는 취지만큼은 이뤄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전체프로그램 “우리가 만난 광장”이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만난 광장”은 윤석열 퇴진 시위 광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평가하고 소감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무대에 선 패널들이 발제를 하고 이어서 청중석에 앉아있는 활동가들이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전체프로그램 종료 후, 대망의 뒷풀이가 이어졌습니다. 뒷풀이 자리를 통해 평소 교류가 없었던 활동가들과 안면을 트고 다양한 활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둘째 날인 7월19일에는 전체 프로그램 “우리가 만들 광장”으로만 구성하였습니다. “우리가 만들 광장”은 광장 이후에 우리에게 남겨진 인권의제를 논하는 자리였습니다. “우리가 만들 광장”은 무대에 선 패널들이 발제를 하고 이후 청중석에 앉아있는 활동가들이 질의응답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토론회였습니다.
1박2일에 일정이 빡빡하여 지치기는 하였으나 막상 끝나고 나니 짧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전국의 인권활동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각자 광장에서 있었던 소감을 나누면서 서로의 기억을 공유했고 앞으로의 과제를 논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연대해야 할지를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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