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한다. Queers Living in Korea in Solidarity with Palestinian People
ㅇ일시 : 2024년 6월 20일 (목) 오전 11시
ㅇ장소 : 이스라엘 대사관 앞
ㅇ주최 :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퀴어선언 참여자 일동
ㅇ https://linktr.ee/PaleQueerKR
불볕더위로 뜨거웠던 오늘, 팔레스타인 해방을 염원하며 연대하는 퀴어 선언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선언을 제안한 단위들과 선언에 함께한 이들이 이스라엘대사관 앞에서 가자 학살 즉각 중단을 외쳤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고운 활동가의 발언을 공유합니다. 선언문 전문은 https://linktr.ee/PaleQueerKR 또는 서울인권영화제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인권영화제는 2016년 21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준비하며, <제3의 성>이라는 인터섹스를 다룬 이스라엘의 다큐멘터리를 상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제작진의 항공비를 대주겠다며 적극적으로 연락을 해왔고, 그러던 중 우린 이 영화가 팔레스타인 불법군사점령에 공모하는 기관이 연루된 영화라는 것을 알고 상영을 취소했습니다. 그 뒤로 영화의 감독, 배급사 등은 팔레스타인이 얼마나 퀴어에 무자비하고 야만적인지 구구절절 호소하며 이스라엘은 그에 반해 중동에서 유일하게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는 국가라는 것을 내세우는 이메일을 무더기로 보내왔습니다. 핑크워싱의 한복판을 목격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난 오늘 6월 20일은 25번째 난민의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염원하고 촉구하는 퀴어로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떤 세상을 그리느냐, 어떤 해방을 원하느냐, 어떤 자긍심을 말하느냐, 구체적인 그림들은 조금씩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같습니다. 지금의 학살은 당장 멈춰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인종청소는 어떤 방식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야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점령과 식민지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퀴어의 무지개는 다양성을 단순히 ‘존중’하는 상징이 아닙니다. 내가 나 자신으로, 당신이 당신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투쟁’해온 역사가 깃든 무지개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무지개는 저들의 핏빛 학살을 가리는 데 이용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무지개는 오직 장벽을 부수고 해방을 당겨올 때 빛을 발합니다.
한편 8년 전 그들이 한 이야기 중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호소 또한 있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검열에 저항하며 극장에서 나와 거리상영을 이어가고 기업과 정부의 후원 없이 운영되는 단체입니다. 그런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는 협박에 넘어가지 않은 이유는 분명합니다. 그런 표현의 자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점령에 공모하고,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는 지우고 말살하면서 학살의 장면을 세탁하는 표현의 자유는 자유가 아닙니다. 그런 전략에 동조하지 않고 삭제되는 존재의 외침에 귀기울이는 것이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는 퀴어의 해방도 없습니다. 점령에 공모하는 표현의 자유 역시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결심이고 다짐이며 연대의 인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서로의 곁에서 함께 싸울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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