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애도와 기억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한 죽음 – 애도와 기억의 장 세 번째 추모문화제
안녕하세요. 자원활동가에서 상임활동가로 활동하게 된 소하입니다. 그동안 회원 활동이나 자원활동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상임활동가로 일을 하게 되어 많이 설레고 있습니다. 와중에 처음으로 연대 활동으로 코로나19 추모문화제를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첫 연대 활동인지라 많은 도움은 안 된 것 같아 아쉽지만, 많은 활동가들을 만났고 (아는 분들도 많았지만요.) 기억에 남을 문화제였습니다.
특히, 추운 날씨로 많이 기억될 것 같습니다. 점심 즈음 비가오기 시작하더니 저녁 즈음에 그친다던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밤새 계속되었습니다. 우리는 후드티에 달린 모자를 쓰거나 우비를 입고 추모문화제 준비를 하였는데요. 이제야 좀 날씨가 풀려가려나 하던 참에 비가 내려 늦겨울인데도 무척이나 추워서 고생을 했었네요.
추모문화제는 추도사, 코로나19희생자 유가족의 발언, 연대의 발언, 공연, 행진 순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무척이나 추운 자리임에도 참여자 모두들 끝까지 남아 추모문화제와 함께했습니다.
저는 추모문화제를 마치고, 코로나19로 우리가 잃어버렸던 것과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되었습니다. 질병이 닥치면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위기와 죽음이 찾아오곤 합니다. 감염병은 사회의 취약점을 드러내고 이를 공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도와 기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질병에 입은 피해라는 문제를 넘어 사회구조적으로 취약한 곳에 위치한 약자들이 어떻게 위기 상황에서도 인권을 지킬 수 있냐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팬데믹에서 생겨난 동료 시민의 슬픔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일 겁니다. 더 이상 같은 상황에서 동료 시민을 잃는 비극을 맞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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