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4년의 4월이 중순을 지나고 여름이 살짝쿵 인사를 해오는 요즘입니다. 이번 4월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는 달이기도 하고, 저의 N 번째 생일이 있는 달이기도 해요. 저의 생일은 보통 세월호 기억 문화제와 겹치는 주에 있기 때문에 대학생이 된 이후에는 지인들과 기억 문화제에 함께 참여한 후 가볍게 뒤풀이를 하고 있어요. 어떤 경험들은 평생 까먹지 않을 기억으로 남곤 하는데 저에게는 세월호 참사 당일이 그렇답니다. 그래서인지 매년 4월마다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다른 달에 비해 더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2024년 4월은 평소보다 조금 더 빨리 여름과 인사했고, 첫 비건 코스 요리를 먹었던 달이며, 서인영에서 영화제 준비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했던 기억들이 오래가지 않을까 싶네요!
이렇게 4월이 되고 나니 영화제가 벌써 2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다들 6월 영화제를 기대하고 계시나요?! 지난 [울림 313호]에서 공모작 심사 완료 소식과 슬로건 선정을 위해 무릎 꿇고 ‘힘’?을 모아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모습을 전했었는데요. 드디어! 슬로건 선정도 완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고민해온 다양한 언어들과 선정된 작품들을 떠올리며,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몇 개 뽑아냈고, 그중에서 가장 마음이 끌리는 문장을 선택했답니다. 반복되고 더욱더 뿌리 깊어지는 혐오와 차별, 사회적 참사 속에서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들은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고 있는 거 같았어요. 어려운 상황일수록 서로가 연결되어 곁에 함께 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 아주 강한 힘을 가진다고 믿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한 따뜻한 한마디를 전달하고자 해요. 그리고 그 말은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슬로건을 보고 있는데 영화제를 준비하며 보았던 여러 영화와 활동가들의 마음이 떠올라 살짝 찡하네요.. 저는 이번 슬로건 완전 적극적 동의에요! 여러분들과도 하루빨리 영화제에서 만나 이 마음을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슬로건 선정 이후에는 저희가 선정한 영화들의 프로그래밍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영화제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맞게 작품 또는 작품들을 잇고, 엮어 회차별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요. 개막작과 폐막작, 다양한 섹션들, ‘관객과의 대화/광장에서 말하다’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지난 회의에서는 이런 프로그래밍을 잘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이 무엇인지 알아보며 지난 영화제들의 다양한 프로그램 섹션들을 살펴보는 세미나를 진했는데요. 이후 간단하게 이번에 상영하게 된 영화들을 보며 초기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처음 서울인권영화제에 참여하면서 앞의 영화 선정 과정과 슬로건 제작 과정도 재밌었지만, 이 프로그래밍이 가장 흥미롭게 느껴지는 중이에요! 다양한 감독님들과 제작진분들이 좋은 영화들을 만들어 주신 만큼 저희도 그 영화들을 좀 더 풍부하고 깊게 전달하기 위한 고민을 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서인영 사무실에 찾아온 깜짝 손님 ‘순찌’에요. 너무 귀여워서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활동가 고운 님께서 임시보호를 보내기 전 임시보호를 맡게 된.. 즉 임임보를 맡게 된 강아지인데요. 순찌가 꼭 좋은 임보처와 좋은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지금 이 순간에도 괴로워하고 있는 비염인으로서 전국 비염인들 모두 힘내라고 말씀드리며 이만 가보겠습니닷..! 다음 울림에서 만나요~
–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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