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펼치기]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

소식

“너 페미야?”

페미니즘이 사상검증의 주요한 수단이 되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하지만 암울한 시기에도 연대하고 투쟁하며 전진하는 우리. 차가운 바람이 3월을 무색하게 만들었던 지난 8일, 청계광장에서 2024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9회 한국여성대회가 있었습니다.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미국의 1만 5천여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벌인  대대적인 시위 이후로 세상을 바꿔온 여성운동을 기념하고 지금도 숨겨지거나 배제된 여성의 권리를 말하는 날입니다. 비장애 성인 남성을 표준으로 한 이성애 중심의 가부장 사회에서 ‘그 외’로 뭉뚱그려진 이들이 세상을 바꿔 온 역사를 생각합니다.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

하수상한 시절이지만, 이번 여성대회의 슬로건은 지금의 상황을 보여주며 힘을 모아 어둠을 헤치고 나아고자 하는 의지와 긍지를 드러냈습니다. 광장과 거리를 채운 동료들의 얼굴을 마주하니 슬로건의 외침이 몸으로 와닿았습니다. 찬 공기를 뜨겁게 달구는 우리의 열기를 느끼며, 서울인권영화제도 함께 행진했습니다.

사진1. 여성대회 행진 모습. 참가자들이 종로대로를 지나고 있다. 여러 단체의 깃발들 사이로 서울인권영화제 깃발이 나부낀다.
사진1. 여성대회 행진 모습. 참가자들이 종로대로를 지나고 있다. 여러 단체의 깃발들 사이로 서울인권영화제 깃발이 나부낀다.

“모이자, 광장으로!

바꾸자, 여성주권자의 힘으로!

가자, 성평등 민주주의로!”

서울의 복판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퇴행을 멈추라 외치고, 이성애 중심 가부장 사회를 넘어 모두의 평등으로 나아가자 외치고, 그러다보니 행진은 금세 끝났습니다. 광장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구호를 외치고 춤까지 추며 마무리를 했는데요, 아쉬운 마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긴장과 함께 앞으로의 싸움을 기대하는 마음이 더 컸나 봅니다.

특히 다가오는 4월, 총선이 있습니다. 벌써부터 반페미니즘을 등에 업고 혐오선동에 가까운 발언을 하거나 퇴행적인 공약을 내놓는 이들이 한가득입니다.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는 앞으로 여성주권자의 힘으로, 남성 기득권 정치를 허물고, 성평등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바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미약하나마 ‘어퍼’에 참여단체로 있는데요, ‘어퍼’ 캠페인 페이지에서 이어지는 활동을 계속 보실 수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 ‘어퍼’ 캠페인 페이지 바로 가기>> https://2024upper.campaignus.me/ 

사진2. 청계광장에서 서울인권영화제 깃발을 든 고운, 소하가 투쟁!을 외치며 웃고 있다.
사진2. 청계광장에서 서울인권영화제 깃발을 든 고운, 소하가 투쟁!을 외치며 웃고 있다.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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