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짧디 짧은 가을이 지나가고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겨울을 실감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매 해 바쁘게 달려오기만 하느라 단풍을 채 즐길 틈도 없이 일 년이 끝나갈 때즈음 찾아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이하 무지무지)입니다! 저는 서인영에서 활동을 시작한 첫 해, 제작년에 처음으로 활동가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알고 지내는 활동가들도 없고, 다른 단체에 대해서도 잘 모르던 제가 무지무지에 처음 갔을 때의 소감은 “너무 즐겁다!!” 였답니다. 그래서 올해도 지난 11월 14일, 고운 소하 마주 안나가 활동가대회에 다녀왔습니다!
첫 프로그램은 제가 유독 열심히 참여했던 프로그램인, 잠재후원자 모금 워크숍이었습니다. 강의는 누구나데이터 김자유님께서 진행해주셨는데요, 잠재후원자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잡혀있지 않은 저에게는 너무나도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최근 저희 활동가들은 서울인권영화제의 재정난과 더불어 내년 30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금과 후원, 그리고 홍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아직 저연차 활동가인 저에겐 당장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지 부터 어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워크숍은 그런 저에게 조금이나마 해답이 되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혹시 울림을 읽고 계시는 독자 분들 중에서도 비영리단체의 잠재후원자 모금에 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누구나데이터에서 무료로 배포 중인 잠재후원자 모금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11월에 아주아주 중요한 날이 하나 있는데, 뭔지 아시나요? 바로 TDoR이죠. TDoR 집회에 맞추어 트랜스혐오에 대항하는 메세지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갖가지 혐오가 쏟아지는 현 시점에 트랜스젠더는 유독 심하게 공격당하며 트랜스 권리 후퇴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혐오에 맞서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며 가지각색의 메세지와 구호들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두 가지 구호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사람 몸에 정답 없다! 내 젠더는 내가 안다!
변화하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둘째 날이 밝고, 각자 선호도에 따른 선택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활동가대회 슬로건은 “돌봄, 그리고 나아가기” 였는데요. 아침 러닝으로, 몸짓 배우기로, 반려동물을 자랑하고, 또 각자의 덕질대상을 뽐내며 스스로를, 또 서로를 돌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안나는 룸메이트들과 점심까지 늦잠을 쿨쿨 자며 서로를 돌봤다는 것은 저희끼리의 비밀입니다.
오후엔 정세분석, 운동의 전망과 방향성. 이에 나아가서 성소수자 운동의 비전 그리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겐 다소 어려웠지만 동시에 배울 것이 아주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각 단체 활동가들끼리 단체별 역량진단과 전략 로드맵을 작성하였고, 이를 토대로 다른 단체 활동가들과 서로의 활동들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성소수자 운동의 과거과 현재를 진단해보고, 미래 비전까지 그려보기도 하는 뜻깊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녁시간, 고운은 소하 마주 안나를 앉혀두고 열심히 무언갈 강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골든벨을 위한 기출문제였죠. 저는 무지무지에서 골든벨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는데요, 제작년 첫 참가 때 문제가 너무나도 어려워 꽤나 막막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 저와, 첫 참가인 마주를 위해 성소수자 인권과 단체들에 관련한 몇가지 문제를 고운이 족집게 과외처럼 열심히 짚어준 덕택에, 모두 꽤나 좋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도 무지개행동 활동가대회에 참가하며 다시금 서울인권영화제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울림 독자 분들도 2025년을 마무리하시며 서로를 돌보고, 나아가시기를 바래봅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이음활동가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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