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편지] 잘 잤어? 이렇게 인사를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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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잤어? 제가 지인들에게 종종 묻는 말입니다. 상대방은 관습적으로 묻는 말인 줄 알고 별 다른 대답 없이 대화를 이어가고눈 합니다. 그러면 저는 다시 한 번 ‘잘 잤어?’ 라고 묻습니다. 진짜로 물어보는거였냐며 놀라던 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정말로 궁금하거든요. 잘 잤는지. 깨지 않고 잤는지. 잡을 설쳤는지. 등등이요. 저는 한 번 잠들면 깨지 않고 자는데요. 요 몇 달간은 밤에 몇시에 잠에 들든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일어나고는 합니다. 다시 자려고 해도 그러기가 애매한 시간이거나 잠이 잘 오지 않거나 이미 일어나버려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잠을 자는 건 중요해요. 인간의 삼대요소는 의식주인데요. 집이라고 했지만 실제 거주지가 아니더라도 가기의 공간이 있는 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편하 쉴 수 있는 곳.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곳. 잔다는 것, 잘 잤다는 건 안전한 공간에서 편하게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절대적인 수면시간이 부족하니까 힘들더라고요. 개인적인 건강 문제도 있어서 더 쉽게 피로하고 지치는 요즘입니다. 아침에 잘 잤다고 느꼈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예요. 맑은 정신으로 일어난게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재웁니다. 어쨌든 자야 할 것 같아서요. 이 편지를 읽으시는 분들도 일단 잘 자셨으면 좋겠습니다. 불면증이 있으시다면 더욱더 잘 자셨으면 좋겠습니다. 자고 우리 또 만나요. 길을 걷다가 우연히, 약속을 잡아서, 어느 행사에서. 일상에서, 곳곳에서.

– 해랑(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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