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동성결혼을!” 혼인평등을 앞당기는 서명 캠페인 함께해요

소식

11월 22일, 광화문광장에서 축포가 터졌습니다. ‘모두의 결혼’ 활동가들과 연대하는 이들이 함께 터뜨린 축포였습니다. 바로 혼인평등을 앞당기는 서명 캠페인의 시작과 함께 첫 서명을 기념하는 신호였지요.

‘모두의 결혼’은 혼인평등연대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동성혼 법제화를 위해 꾸린 캠페인 조직입니다. 여성과 남성, 이성 간의 혼인만이 가능한 지금의 가족제도를 바꾸어 성별에 관계 없이 혼인이 가능하도록 열심히 뛰고 있어요. 이성애중심적, 성별이분법적 혼인제도의 장벽에 가로막힌 성소수자의 차별에 저항하고 평등한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요구하는 활동이기도 하고, 가부장적 가족제도에 저항하며 다양한 가족을 묻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뭘 하든 “남자 며느리, 여자 사위”로 귀결하는 혐오세력을 향해 정면으로 부딪히는 활동이기도 하겠지요!

지난 5월, 가족구성권 3법이 발의된 날을 기억하시나요? 가정의 달 마지막날이기도 했던 5월 31일, 혼인평등법, 비혼출산지원법, 생활동반자법 등 세 개의 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이 중 혼인평등법(민법 일부 개정안)은 혼인의 성립을 이성 또는 동성의 당사자 쌍방의 신고에 따라 성립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법안입니다. 사실 지금도 민법상 동성 간 혼인이 안 된다는 명시적인 조항은 없습니다. 동성 간 혼인신고가 되지 않는 것은 관습적인 차별에 불과한 것이죠. 혼인평등법은 민법 제812조의 규정에 “이성 또는 동성의 당사자 쌍방이”라는 표현을 추가하여 명시함으로써 성별에 관계없이 혼인신고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법안입니다.

물론 발의가 곧 통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법안을 논의하고 변화를 만들어야 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 법안에 대해 아무런 논의가 없는 상황입니다. 혼인평등에 대한, 변화를 향한 사회의 요구를 국회가 더이상 무시하지 않도록 힘을 모으고자 “한국에도 동성결혼을! 혼인평등법, 함께 만들어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평등을 향한 열망, 혼인평등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국회에 전달하려고 합니다.

사진1. 기자회견에 참여한 발언자들. ‘모두의 결혼’, ‘Marriage Equality NOW’, ‘동성혼 법제화 지금 당장’이 적힌 피켓과 첫 서명을 기념하는 대형 서명판을 들고 있다.
사진1. 기자회견에 참여한 발언자들. ‘모두의 결혼’, ‘Marriage Equality NOW’, ‘동성혼 법제화 지금 당장’이 적힌 피켓과 첫 서명을 기념하는 대형 서명판을 들고 있다.

캠페인의 시작을 선포하는 11월 22일 기자회견에는 모두의 결혼 활동가들을 비롯해 혼인평등 운동에 연대하는 활동가들이 함께했습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활동가 몽, 한국여성단체연합 활동가 도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공동대표, 한국예수교회연대 오현선 공동대표가 왜 혼인평등이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각자의 삶과 일상에서 중요하고 절실한지 이야기했습니다. 오현선 목사님은 최근 받아 든 부부의 청첩장에 적힌 글귀를 함께 나누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이 두 사람이 찬바람은 맞을 수 있지만 얼지는 않도록, 구름에 가리우는 날도 있겠지만 언제나 온전하게 서서 살아 갈 수 있도록 저도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그는 “혼인평등법 없이 지나는 오늘 하루도 너무 아깝”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함께 찬바람을 맞으며 혼인평등을 앞당겨올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그리고 11월 25일, 모두의 결혼은 창원을 찾아갔습니다. 4년만에 제3회 경남퀴어문화축제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부스를 차려 경남의 퀴어, 엘라이 시민들에게 혼인평등 운동과 서명 캠페인을 열심히 알리고 왔답니다. 온라인 서명으로 이미 참여하신 분들, 새로 참여하시는 분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찾아주셨습니다.

12월에는 서울 시내 곳곳에서 서명 캠페인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캠페인을 함께 진행할 일일 자원활동도 모집할 예정이에요. 저희를 만난다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 온라인 서명도 많은 공유와 업로드 부탁드립니다. 우리의 힘이 모이면 추운 겨울도 으쌰으쌰,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사진2. 광화문 광장에서 서명 캠페인용 가판대를 둘러싸고 활짝 웃는 모두의 결혼 활동가들.
사진2. 광화문 광장에서 서명 캠페인용 가판대를 둘러싸고 활짝 웃는 모두의 결혼 활동가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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