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에게는 이제 두 가지 선택지만이 있다. 홍콩에 남아서 그들의 자유와 정체성을 빼앗기거나 홍콩을 떠나는 것이다. 현재 중국 공산당 정부는 홍콩 땅에서 자신들의 ‘중국몽’을 실현하고자 한다. 중국 정부는 선거, 입법, 경제할 것 없이 모든 방면에서 홍콩의 정체성을 빼앗아가고 있으며 그것에 대항하는 자는 홍콩을 떠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누구도 홍
콩인들을 홍콩에서 밀어낼 수 없으며, 홍콩인들의 자유와 정체성은 홍콩의 땅 위에서 지켜질 수 있어야 한다.
홍콩은 동남아시아, 중동, 영국, 미국, 일본, 홍콩 등 다양한 전통이 융합된 다문화 사회이다. 다양한 민족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홍콩에 정착하여 홍콩의 문화를 형성하며 살아왔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홍콩에 중국이민자들을 이주시키고 광둥어 대신 보통화 주입을 시도하는 등 홍콩을 ‘하나의 중국’으로 포섭하고자 한다. 홍콩인들은 그것에 맞서서 자신들의 언어, 문화, 전통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야시장에서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지역주의를 바탕으로 무력으로 진압하는 경찰들에게 저항한다.
홍콩의 민주주의는 이러한 역사적 의식과 지역주의에서 발현하며, 이로써 홍콩은 존재한다. 지금 이를 지켜내지 않는다면 홍콩은 사라진다는 것을 홍콩 시민들은 알고 있다. 다른 무엇이 이들을 홍콩인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이들은 중국인이 아닌 홍콩인이기에, 자신들의 홍콩을 지키기 위해 분노할 수밖에 없다. 홍콩 시민들의 투쟁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하는 것이다. 홍콩을 상징하는 자형화는 홍콩의 민주주의가 지워짐에 따라 어둠 속에서 시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억의 쟁취 속에서 자형화는 다시금 아름답게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인권영화제 프로그램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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