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오 세이코의 이야기로 영화는 시작한다. 마쓰오 세이코는 이혼 후 세 아이를 키우기위해 일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레미콘 운전기사 일을 하게되었다. 하지만 건설업 노동 현장은, 몇 없는 여성 노동자에게 특히 열악했다. 세이코는 전일본건설운수노동조합(이하 연대노조)에 가입해 여성 화장실을 만들고 생리 휴가를 쟁취했다. 뿐만 아니라 연대 노조의 동료들과 평등하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위해 건설사와 싸우며 투쟁의 힘을 깨닫고 노동자이자 노조의 조합원으로서 삶을 살아간다. 이제 세이코는 아이가 아플때 휴가를 쓸 수 있게 되었고, 4대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었고, 합리적인 임금을 받게 되었다. 노조는 마쓰오 세이코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고, 자긍심이 되어주었다.
그러던 차에, 일본의 전대미문 노동조합 탄압 사건인 ‘간사이 레미콘 사건’이 터진다. 간사이 레미콘 사건은 노조를 분쇄하기 위해 사측에서 먼저 노사 협정을 파기하고 단체 교섭을 거부하며 시작되었다. 경찰도 사측의 편을 들어주었다. 저항하는 이들에게 폭력을 서슴치 않았고, 벌금을 부과했으며, 조합원을 부당하게 체포, 기소했다. 이에 많은 노조원들이 떠나갔지만 마쓰오 세이코는 떠나지 않았다.
간사이 레미콘 지부를 보면서 한국의 노조가 겹쳐보인다. 정부, 언론, 사측에 의한 민주노총 때려잡기는 유규한 역사를 가진다. 정부에서는 무리한 기소, 압수수색, 체포를 일삼는다. 언론에서는 노조를 비아냥 거리거나 범죄자처럼 몰고 간다. 사측에서는 노조에 대한 협박과 탈퇴 회유를 서슴치 않는다. 이로인해 노조원들이 고립된다. 그럼에도 그들이 버틸 수 있는 건 바로 연대의 힘이다.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 끝까지 투쟁할 수 있게 혼자두지 않는 것이다.
마쓰오 세이코와 동지들도 탄압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투쟁을 이어나갔다. 그럴수 있었던 이유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렇게 투쟁의 파동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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