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노트: 언허드: 마사페르 야타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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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역사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내쫓고 그 땅을 빼앗으며 시작되었다. 그 중에서도 불법유대정착촌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나크바(아랍어로 대재앙)의 산증거이다. 팔레스타인 가옥은 일방적으로 불법이라고 통보되고 강제로 철거 당한다. 이렇게 빼앗은 땅에 이스라엘의 건축물이 올라간다. 이것은 ‘인종 청소’이고 ‘학살’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가옥을 부수는 중장비에 적힌 로고는 꽤나 익숙하다. HD현대의 중장비가 불법정착촌 건설을 위해 사용된다. 그렇기에 HD현대가 판매하는 것은 단순한 중장비라고 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의 땅과 삶, 관계와 미래를 빼앗는 무기이다. 마사페르 야타의 주민 베다위는 말한다. “이스라엘에 장비를 파는 건 점령을 지지하는 거예요.”

한편 BDS(‘보이콧’boycott, ‘투자철회’divestment, ‘제재’sanctions)는 이스라엘의 군사 점령 및 인종차별을 끝내기 위한 저항으로,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점령정책과 연결되어 이득을 보는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책임을 묻고 연결고리를 끊도록 하는 것이 그 전략이다. 영화에서 말하듯 BDS운동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할 수 있는 가까운 방법이며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인들은 76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불법 군사 점령으로 존엄을 빼앗기고 있다. 작년 10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 침공은 공식적으로만 4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학살하는 중이다. 지금도 HD현대, JCB, 케터필러의 장비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몰아내고 있다. “도의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범죄에 대한 법적 책무를 지세요.” 오마르의 말대로, 지금은 고민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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