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함께 준비한 토론회 “초국적 제약회사의 핑크워싱 무엇이 문제일까?”가 노란들판 대강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초국적 제약회사의 핑크워싱을 둘러싼 HIV/AIDS운동, 성소수자운동의 고민과 접점을 이야기할 필요를 느끼며 찬찬히 준비해온 토론회였습니다.
소리(HIV/AIDS인권행동 알), 윤가브리엘(HIV/AIDS인권연대나누리+) 활동가가 각각 ‘초국적 제약회사의 의약품접근권 침해와 대항 행동’과 ‘특허독점으로 인한 성소수자의 건강권 위협’에 대해 자세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며 토론회를 시작했습니다. 초국적 제약회사는 아주 다양하고 치밀한 방식으로 이윤을 극대화하며, 그 과정에서 의약품이 필요한 이들의 건강권은 너무나 쉽게 휘둘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들이 성소수자 인권에 친화적인 것처럼 여러 홍보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역시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함이라는 것까지 쉽게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지정토론에서는 종걸(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남웅(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고운(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가 각자의 활동과 연결된 고민들을 풀어놓았습니다. 초국적 제약회사를 비롯한 기업의 후원을 고민하는 논의가 ‘받는다’와 ‘안 받는다’로 끝나지 않고 더 다양한 고민과 실천을 끌어내야 한다는 이야기, 의약품 접근성과 성/재생산 건강 및 권리의 연결고리에 대한 고민들과 이 고민들을 어디로 끌어나갈지에 대한 이야기 등 핑크워싱을 둘러싼 논의의 ‘물꼬’가 될 만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을 직접 경험했던 입장에서, 주체가 이스라엘이든 초국적 제약회사이든 왜 핑크워싱에 반대하는지, 그 반대가 무엇을 연결하고 있는지, 예스/노로만 구분되지 않는 다양한 실천이 있을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시간이 금세 지나갈 만큼 모두가 모두의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그만큼 이런 자리에 대한 갈증이 높았음을 알 수 있었던 토론회였습니다. 이 토론회를 첫 발판 삼아 앞으로도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고민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
[자료집] 토론회 – 초국적 제약회사의 핑크워싱, 무엇이 문제일까
[토론회] 초국적 제약회사의 핑크워싱, 무엇이 문제일까?
초국적 제약회사가 퀴어 커뮤니티에 후원하는 것을 왜 에이즈 운동에서는 핑크워싱이라 부를까요? 이는 흑과 백으로 나눠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합니다.
이 자리는 HIV 감염인, 성소수자의 건강권과 의약품접근권 침해의 관점에서 초국적 제약회사를 바라보고, HIV/AIDS 운동에서 왜 초국적 제약회사를 경계하고 있는지, 이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은 무엇이 있었는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성소수자 운동과 HIV/AIDS 운동이 함께 초국적 제약회사에 대항 하기위해서는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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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9월 24일 화요일 19:00~21:00
✅장소: 노란들판 5층 대강의실 (서울 종로구 동숭길 25, 유리빌딩 5층)
✅참여신청: https://hivaids.fillout.com/plus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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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19:00-19:10] 인사 및 패널소개
[19:10-19:30] 초국적 제약회사의 의약품접근권 침해와 대항 행동
– 소리 (HIV/AIDS인권행동 알)
[19:30-19:50] 특허독점으로 인한 성소수자의 건강권 위협
– 윤가브리엘 (HIV/AIDS인권연대 나누리+)
[20:00-20:35] 지정토론
– 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 남웅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 고운 (서울인권영화제)
[20:35-21:00] 자유토론 및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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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공동주최로 진행됩니다.
※ 기본적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한 토론회입니다. 단, 당일 인원 파악을 위해 게시글 링크를 통해 사전 신청 요청드립니다.
※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며, 문자통역과 함께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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