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스코이 장애인 수용시설에 살고 있는 거주인들이 묻는다. 왜 자유를 누릴 수 없는지.
가족과 함께 살던 곳을 떠나 수용시설에서 살게 된 이유는 제각각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더 나은 삶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 꿈은 무참히 짓밟힌다. 시민권을 박탈당한 채 시설 안에서 통제된 삶을 살아간다.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집단생활은 거주인들의 생기를 잃게 한다. 그럼에도 독립적인 삶을 위해 거주인들이 자신의 시민권 회복을 요구하는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탈시설은 선택이 아닌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 권리라는 것을 그들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시설에서의 삶이 모두 비극인 것은 아니다. 울고 웃으며 그 시간을 함께 견딘 친구들을 만난 곳이다. 작별 인사로 끝이 아닌 사이. 삶이 있고 관계가 쌓인 그 시간들을 기억하며 탈시설 이후의 삶 또한 이어지기를 기대하게 된다.
여름(장애여성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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