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0일, 혜화 일대에 장애인 차별 철폐를 향한 외침이 울려 퍼졌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420 장애인차별철폐의날 대회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서울인권영화제도 깃발을 높이 들고 함께 차별 없는 세상을 외쳤습니다..
‘장애인권영화 뽑고, 평등한 세상 심고!’ 부스도 열었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인권영화 중 장애인권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들 중 몇 편의 장면을 작은 카드로 제작해서, 손수 만든 뽑기 기계로 뽑을 수 있게 했어요. 뽑기 캡슐에는 영화 카드와 사탕, 그리고 운이 따른다면 슬로건 배지를 비롯한 상품 교환권이 들어 있었답니다.
그리고 평등한 세상을 향한 염원을 심을 수 있는 화분도 만들었어요. 색색의 깃발에 내가 원하는 평등 세상을 적는 이 활동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깃발이 하나하나 심어지는 모습을 보며 정말 이 마음들이 모여 차별 없는 세상을 앞당길 수 있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오후 12시에는 피플퍼스트의 발달장애인 권리 보장 촉구대회, 1시에는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출범 3주년 결의대회 “반복되는 장애인거주시설 인권참사, 탈시설 지원법 제정으로 끝장내자!”, 2시에는 본대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들도 부스와 무대를 왔다갔다 하며 소중한 발언들을 듣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4시에는 드디어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민주주의 행진’이 있었습니다. 민주 시민으로서의 정당한 집회・시위 권리를 훼방 놓는 경찰로 인해 행진 출발이 늦어지고, 중간중간 참여자들이 다칠 뻔하기도 했습니다.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 정말 당연한 시대인데 왜 이렇게 힘이 든 것인지 행진의 풍경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행진 트럭에서 다양한 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 활동가, 연대자들이 발언을 이어가며 힘을 냈습니다. 혜화동 성당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던 동지들에게도 힘찬 인사를 건넸습니다.
“장애인과 이야기해본 적 있나요? 자주 만나는 장애인 친구가 있나요?”
이 날 나누었던 영화 카드 중 <딩동> 카드에 있는 대사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민이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자주 만나 관계를 쌓을 수 있으려면 장애인이 이웃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탈시설 사회,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함께 싸웁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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