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인영의 인연들
서울인권영화제의 활동을 만들어나가고 지켜보고 함께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픈 마음에 기획한 특집 인터뷰 시리즈! 서인영의 인연들을 만나보는 시간, “인영의 인연들”입니다. 네 번째 인연들은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두부와 안나입니다. 역대급으로 산만하고 웃음꽃이 만개했다는 인터뷰를 드디어 공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근황을 들려주세요.
두부 : 최근에 한베평화재단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두부입니다. 신입 활동가가 되었어요.
(박수)
두부 : 요즘엔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러닝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안 뛰면 좀 어색해서 오늘도 집 가서 뛸까 고민 중입니다.
안나 : 안녕하세요. 안나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로 일하고 있어요.
두부 : 저도요.
(웃음)
안나 : 저는 최근 코로나에 걸렸었어요. 그래서… 그래서… 일자리를 잃었고요. 그래서 힘들었지만 이겨냈고! 그리고 생태환경단체에서 진행하는 교사로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그런 삶을 살고 있답니다.
Q. 두 분이 서인영과 함께 한 지가 벌써 1년이 넘었는데요. 어쩌다가 서인영에 들어오게 되셨는지, 언제부터 활동하셨는지 말해 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두부 : 아마 안나님이랑 동시에 들어왔던 것 같은데요.
안나 : 맞아. 맞아. 같이 들어왔죠.
두부 : 작년 8월에 처음 들어왔습니다. 그때 ‘영화제에서 활동하고 싶다’ 생각을 해서 찾고 있었는데 서울인권영화제 공고가 올라왔고, 신청 기한이 마지막 하루 남았다는 거예요. 그래서 냉큼 신청했죠. 근데 신청하고 다음 날, ‘연장되었습니다’라는 게시글이.
안나 : 나 연장 첫날에 신청했던 것 같아.
두부 : 그래서 ‘여기 뭔가 지금 사람이 없나 보다’ 느껴버렸죠. 그래도 다른 영화제도 있었지만, 여기를 지원했던 건 서인영은 영화제 때만 잠깐 자원봉사하는 게 아니라 영화제를 같이 만들고 꾸려나갈 수 있는 곳이기에 선택했던 것 같아요.
안나 : 저도 작년 8월에 들어왔는데요. 근데 이 이야기 너무 육수 우리듯 똑같은 이야기 계속하게 되는데요. 왜 들어오게 됐냐. 요약할게요. 제가 고등학생 때 혜화에서 서인영을 봤습니다. 그러니까 야외 상영을 할 때 우연히 보게 됐는데, 그때 본 영화가 아직도 기억나요. <공동정범>이라는 영화를 처음으로 봤거든요. 제가 당시 용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어요. 근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얘기였어요. 용산 참사에 관한 얘기를. 왜냐하면 참사 당시는 제가 너무 어렸고, 또 뭔가 배울 일이나 들어볼 일이 없어서 아예 모르고 있었는데 참사 현장이 저희 학교에서 진짜 가까운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그 영화를 보면서 되게 충격받았거든요.
뭔가 ‘이런 영화를 틀어주는 영화제가 있구나’ 이런 거를 처음 알게 돼서. 그때 진짜 약간 첫눈에 반했달까. 그래서 그다음 날이랑 다다음 날 계속 가서 앉아 있었거든요. 혜화 마로니에 광장에. 원래는 성인이 되면 이 영화제에서 일하고 싶다, 바로 신청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한동안 서인영이 마로니에에서 영화제를 못 했기 때문에 없어진 줄 알고 있다가 우연히 인스타 알고리즘을 타고 왔어요. 그 스토리 광고에 뜨더라고요. 아무튼 그걸 보고 ‘나도 신청을 해봐야겠다. 영화제가 안 없어지고 있었구나’ 하고 신청을 했더라. 그렇습니다.
Q. 사실 ‘자원활동’을 지속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서인영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두부 : 같이 활동하는 분들 때문이죠.
안나 : 혹시 대본 받으셨어요? 저만 모르게?
두부 : 근데 진짜 진심이에요.
안나 : 저도요. 저도요.
(웃음)
두부 : 특히 이번 영화제 1월부터 준비하면서 좀 더 확 친해진 것 같긴 해요. 좀 너무 많이 친해졌나? 지금 오랜만에 봤는데도 별로 안 어색하고 지금 이렇다는 것 자체가.
안나 : 맞아. 거의 가족이죠. 종신제니까.
두부 : 그러니까 이게 사람이 적어서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사람 관계가 편해져 버리니까 떠날 이유가 없는 거죠. 바쁘면 못 나오기도 하고 그러지만, 이제 그만해야지 할 이유가 없는 거죠. 되게 자연스러운 일상이 돼버린 것 같아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 중 혹시 들어오고 싶어 고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환영입니다.
Q. 안나 님은 어떤가요?
안나 : 저도 일단 사람이 좋은 게 가장 첫 번째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사실 여기서 일하기 전에 다른 영화제에서 몇 번 일했었는데 그때마다 ‘이제 영화 진짜 관둬야겠다’라고 생각한 첫 번째 이유가 그런 거대한 영화제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 때문이었어요. 20대 초중반의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 너무너무 싫고 환멸나고 이래서 안 한 거였거든요.
근데 여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일단 첫 번째로 좋았고, 또 제가 영화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제가 사랑하는 것들이 같이 있어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게 뭐 영화든지 사람이라든지.
Q. 서인영에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있었다면.
안나 : 일단 영화제를 했을 때가 가장 인상 깊긴 했는데. 너무 뻔한 답변이니까. (웃음)
다른 인상 깊었던 순간은 우리 SK빌딩 앞에서 야외 상영했었잖아요. 그때 저희가 처음으로 야외 상영 활동을 해본 거였는데요. 사실 되게 이슈가 엄청 많았잖아요. 그래서 진땀을 빼긴 했지만 그래도 끝나고 나서 ‘되게 재밌다’ 이걸 느꼈던 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우리가 그냥 사무실에서만 있다가, 밖에 나가서 영화를 틀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러저러한 것들이 사실 우리가 다 초보인데 그런 걸 다 준비하고 잘 끝내고 나니까 너무 재밌고 뿌듯하고 즐겁고. 그래서 그때 약간 여기서 일하길 잘했다라고 생각했달까. 그래서 좀 인상이 깊었다.
두부 : 저는 이번 영화제 폐막식 때, 저희 다 같이 나가서 한마디씩 얘기했잖아요. 그때 앞에 관객분들 저희 영화제 찾아와주신 분들이 쫙 앉아 있는 게 되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영화제 활동은 저희가 하고 있지만 이 영화제가 이어지는 거는 정말 우리만으로 안 되는 일이구나 느꼈던 것 같고.
영화제 끝나고 나서 종종 다양한 현장이라든가 공간에서 영화제 티셔츠 입은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언제는 후원 활동가분도 만난 적 있어요. 그럼 그만큼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괜히 내적 친밀감 생기고. 티셔츠 입고 있는 거나 에코백 들고 있는 거나. 그래서 뭔가 그렇게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랑 연대하는 순간순간 마주치는 순간순간이 되게 인상 깊어요.
Q. 서인영 활동을 하다보면 슬로건 선정부터 팸플릿 접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하게 되는데. 나와 제일 잘 맞는 활동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안나 : 저는 연대 활동이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일단 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고. 그리고 우리가 다른 단체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새롭게 배우게 되는 것들이 저는 많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아직 약간 아기 활동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뭔가 더 다양한 사람들의, 더 다양한 관점들을 듣거나 다양한 생각이나 이런 것들을 듣는 시간들이 너무너무 재밌고. 그리고 서로의 목소리에 약간 힘을 보태주는 그런 활동들이 너무 저한테는 뜻깊거든요. 그래서 연대 활동을 할 때 재미나 보람이 배가 되는 것 같다.
Q. 두부님은 어떤가요?
두부 : 다들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진짜 좋아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저도 물론이고. 그래서 영화 선정할 때가 제일 재밌었어요 내가 본 이 영화를 또 다른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저의 생각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서, 영화 선정하는 거를 가장 재밌고 잘 맞는다고 느꼈던 것 같고. 저 자체가 제가 좋아하는 게 있으면 남들한테 소개시켜주거나 보여주는 걸 되게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시험 기간 끝나면 영화 트는 시간 맞아 맞아 항상 제가 외장하드 가져가서 영화 틀고 그때 넷플릭스도 없었거든요. 그런 거 다 제가 정해서 영화 보여주고 그랬었는데. 서인영을 통해 그런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그리고 그게 인권 활동이랑 또 연결되어 있어서 더 좋고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안나 : 근데 저도 진짜 비슷했거든요. 학교 다닐 때. 근데 항상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갖고 와서 틀면 애들이 재미없다 그랬어요.
두부 :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틀면 안 되지. 저는 아이들이 어떤 영화를 봐야 재미있어할까 고민하고 틀었어요. (웃음)
안나 : 나는 생각이 짧았다? (웃음) 근데 뭔가 평소에 못 볼 만한 걸 소개해 주고 싶었어요. 왜냐면 흔히 볼 수 있는 영화는 각자 찾아서 볼 수도 있잖아요. 근데 그런 거 말고, 약간 이런 거 어때? 이런 이야기 나눠보지 않을래? 나만의 작은 상영회 이렇게 했는데 반응이… 제가 실험 정신이 폭발해서 독립 영화만 들고 갔거든요.
Q. 우리는 영화제니까 영화에 대해 묻겠습니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영화를 소개해 주신다면.
안나 : 감명 깊게 본 영화는, 최근에 <애프터썬>이 재개봉해서 보러 갔는데요. 제 친구 중에 <애프터썬>을 진짜 최고의 인생 영화로 꼽는 친구가 있어요. 그래서 재개봉을 했길래 영화관에 가서 봤거든요. 근데 영화가 너무 힘든 거예요. 약간 공황이 올 정도로. 그냥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어요.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데 집에 가면서 생각해 보니 영화가 너무 내 얘기 같아서 트라우마가 건드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내용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좋은 거예요.
어떤 영화를 보고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것도 처음이고, 영화가 좀 힘들지만 꼭 다시 영화관에 가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인상 깊었어요. 그냥 영화 전체가 너무 감정선이 세밀해서, 주인공이 느끼는 저 감정이 뭔지 너무 알겠어서 힘든 느낌. 과하게 공감된달까.
Q. 주로 어떤 내용인가요?
안나 : 어떤 내용이냐면 주인공이 어린 시절 아빠랑 같이 터키로 여행을 가요. 함께 살지 않는 아빠와 휴가를 같이 보내는 거죠. 근데 아빠도 아직 어린 거예요. 그래서 자기만의 방황도 있고, 아빠도 불안정한 청년인 거예요. 근데 그걸 보는 아이도 다 느끼고 있죠. 모르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둘이 터키에서 함께하며 일어난 일에 관한 영화인데, 연출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반전도 있고.
Q. 두부님은 최근 감명 깊게 본 영화가 있었나요.
두부 : 저는 최근에 <룩백>을 봤는데요. 너무 재밌더라고요. 두 캐릭터가 서로 반대되는 모습으로 연출되는데. 그 둘이 상호 보완하면서 같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되게 좋았고 연출도 좋고. 그리고 영화가 되게 짧아요. 1시간 정도. 그래서 깔끔하게 딱 보기 좋다.
Q. 두부님이 서인영 외 하고 계신 활동에 대해 더 소개해 주신다면?
두부 : 아까 자기소개에서 말했다시피 한베평화재단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요. 이 단체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자분들을 지원하고 그곳 마을을 지원하거나 진상규명 활동을 하는 단체예요. 평화 단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최근 9월부터 시작해서 이제 막 한 달 일을 했는데 되게 재밌어요. 아직까지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과 크게 다르진 않거든요. 홍보 활동을 주로 맡아서 하고 있는데. 피켓 만들거나 SNS 관리를 한다거나 다양한 홍보물들 만들고 있고 그런 느낌이에요. 어? 평소 하듯 웹자보를 만들었는데 돈을 주네? 물론 돈이 다는 아니고 당연히 돈 때문에 이런 것도 아니지만. (웃음)
상근 활동가로 일을 하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긴 하더라고요. 그 외에는 예비 병역 거부자여서 아마 1~2년 안에 병역 거부를 진행하고 재판을 좀 받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설명을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Q. 두부님은 비건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서인영 MT에서도 비건 바베큐를 해먹었는데. 가장 좋아하는 비건 음식이나 소개 시켜줄 만한 비건 식당이 있으신지.
두부 : 제가 이걸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사실 제일 자주 가는 곳은 집 근처에 있는 마라샹궈집인데. 흑석 칠기 마라탕이라고. 여기가 지금까지 먹었던 마라탕 중에 제일 맛있어요. 여긴 그냥 제가 자주 가는 곳이고 근데 추천하고 싶은 거는 영등포에 차호록이라고 있거든. 거기는 일단 예약해서 가야 되고 비건 식당이에요.
거기 사장님이 미리 준비하고 따뜻할 때 밥을 먹게 하는 걸 좋아하셔가지고 찬물도 안 나와요. 정식 느낌이거든요. 음식도 되게 맛있고 엄청 건강한 맛인데 분위기가 좋아요. 테이블도 3개인가 4개인가 그래서 가끔 친구들이랑 약속 잡을 때 여기로 가면 정말 좋습니다. 완전 강추.
Q. 안나 님은 평소 영화를 많이 보시는 걸로 유명한데요. 최근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던 영화가 무엇인가요?
안나 : 제가 왜 이 질문의 답변을 감명 깊게 본 영화와 나눠서 생각을 했냐면, 뭔가 이 질문은 제 감상을 넘어서 추천하고 싶은 영화를 말해야 할 것 같은 거예요. 제가 너무 많이 말해서 지루할 수도 있는데 영화 <딸에 대하여>가 개봉 했잖아요. 아니 진짜. 제가 이거를 작년 이맘때부터 얘기하고 다녔어요. 왜냐하면 부국제 때 처음 봤었거든요. 얼마 전에 감독님께서 초대해 주셔서 GV를 갔다 왔는데 그날 가면서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몇 번 봤지? 7번을 봤더라고요. 개봉 전에 7번을 본 거예요. 진짜 너무 좋아요. 영화가 그냥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두부 : 따로 얘기했어야 됐네. 이 정도면.
안나: 일단 <딸에 대하여>는 원작 책이 있어요. 뭔가 제가 생각했을 때 책을 영상화하면 좀 책을 읽을 때 보다 감동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책을 읽을 때는 각자 상상하는 바가 다 다르잖아요. 같은 책을 읽어도 내가 생각하는 이 캐릭터는 이런 모습이고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이 캐릭터는 이런 모습이고. 그렇기 때문에 영상화 했을때 각자의 상상과 달라서 재미가 반감되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딸에 대하여>는 책을 읽었을 때도 너무 좋았는데 진짜 영화 자체가 약간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해야 되나. 되게 잔잔하고 어떤 일상인데 그게 잔잔해 보이지만 그 안에 엄청난 파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약간 좀 버거울 때도 있고. 그런데 진짜 책을 영화화하는 경우 중 정말 잘 된 예라 생각해요.
Q. 서인영의 백종원, 안나님. 울림 구독자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레시피가 있을지요.
안나 : 이 질문을 보고 진짜 생각을 많이 했어요. 도대체 뭐라고 얘기해야 되지. 최근에 코로나 걸려서 집에만 있으면서 베이킹을 시작했어요.
나기 : 난 이게 너무 대단하다. 코로나로 집에 있던 시간에 베이킹을 시작했다니.
안나 : 완전 비장의 레몬 파운드 케이크가 있거든요. 나중에 한 번 구워 드릴게요. 근데 들어가는 들어간 재료가 별로 없어요. 레시피를 말해야 하나. 이제 레몬 제스트 그리고 박력분! 계란. 그리고 비건이라면 두유를 사용하고, 아니면 생크림을 넣으면 좋아요. 팩에 담긴 생크림을 넣으면 촉촉해요. 오일 좀 넣고. 그리고 레몬즙. 그냥 그것만 넣으면 돼요. 그렇게 오란다 틀에 넣고, 그냥 뚝딱. 체 칠 필요도 없어요. 뚝딱이야. 근데 왜 이걸 만들게 됐냐 하면, 제가 테라로사에서 파는 레몬 파운드 케이크를 진짜 좋아했어요. 거기서 파는 레몬 파운드 케이크가 진짜 비싼데 너무 맛있어요. 촉촉하고 상큼하고 너무 맛있어서 베이킹을 시작하고 그걸 만들어야겠다고 바로 생각이 드는 거죠. 그래서 제가 레시피를 좀 수정해서 가장 완벽한, 그거하고 가장 비슷한 레몬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어 냈거든요. 나중에 맛 보여드릴게요. 진짜.
마주 : 그걸 먹을 때까지 서인영 활동을 해봐야겠다.
안나 : 근데 이거는 만들기 좀 어려울 수 있으니까, 사실 진짜로 생각한 레시피는 ‘돼지 파스타’예요. 유튜버 통닭 천사가 알려주는 돼지 파스타가 있는데요. 돼지고기가 들어가서 돼지 파스타가 아니라 그냥 돼지처럼 먹게 돼서 돼지 파스타거든요. 오일 파스타를 만드는 건데 들어가는 재료가 그냥 다진 마늘, 올리브 오일, 치킨 스톡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요. 근데 진짜 맛있어요. 약간 강추드려요. 집에 재료가 아무것도 없을 때 진짜 최고.
Q. 인터뷰를 끝내며,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두부 : 아까도 말했지만 서인영 활동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서인영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과 만났을 때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저의 행복을 위해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안나 : 저는 빠른 시일 내에 또 다음 영화제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인터뷰를 보는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움을 주시면 좋고 혹시라도 내년에 서울인권영화제를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많은 관심을 꾸준히 가져달라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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