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입니다.
10월 18일에 ‘아일랜드 트랜스젠더 운동과 전략 돌아보기’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연사로 오신 모니냐 그리피스(Moninne Griffith) 활동가는 아일랜드의 동성혼 법제화 캠페인을 이끈 경험이 있고, 현재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아일랜드 트랜스 연대체 TET(Trans Equality Together)를 주도하는 활동가라고 합니다. 워크숍은 모니냐 그리피스가 아일랜드 트랜스 운동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트랜스 운동전략을 알리고 질의응답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일랜드는 이미 동성혼 법제화, 성별정정 법제화가 이뤄진 나라입니다. 그리고 평등법(한국으로 치면 차별금지법)이 있는 나라라고 하는데요. 먼저 앞서간 아일랜드가 살짝 부럽기도했습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혐오만큼은 한국 못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단순히 캠페인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젠더 관련 연구와 조사자료 통계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입법운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부분에서 현실적이고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는 트랜스젠더 관련 통계 부분이 특히 적은 편인데 이러한 연구 조사가 많이 이뤄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혐오세력에 끌려가지 않으며 활동가들의 정신적 안정과 커뮤니티를 돌보는 것을 우선으로 하라는 조언도 있었는데요. 이것은 트랜스젠더인권 운동뿐 아니라 많은 운동에서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아일랜드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트랜스운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트랜스젠더 당사자인만큼 트랜스젠더인권 운동에 관심이 많아 여러 단체에서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제가 해야할 역할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국도 아일랜드 못지 않게 차별금지법은 물론 동성혼 성별정정 법제화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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