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한 민족의 죽음

인권해설

-동티모르

최근 한국의 언론은 동티모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는 다름아닌 올해의 노벨평화상이 벨로 동티모르 카톨릭 주교와 동티모르 독립 혁명 운동 대변인 조세 라모스 오르타에게 돌아간 탓이다. 그러나 이미 3년전인 93년부터 「한국인권단체협의회」등은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운동을 벌여왔으며, 그 결실로 최근 「동티모르연대모임」이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티모르인들의 운명이 뒤틀린 것은 서구열강이 진출하면서부터인데 16세기 말경 티모르 섬의 서쪽은 네덜란드가, 동쪽은 포르투갈이 식민지로 삼았고 이 상황은 1949년 인도네시아가 서티모르를 포함한 네덜란드령을 영토로 하여 독립할 때까지 이어졌다. 동티모르는 1974년 포르투갈의 파시스트 정권이 무너진 것을 계기로 이듬해 11월28일 동티모르 민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해 12월7일 새벽, 미국과 호주의 묵인과 지원하에 무력 침공이 시작된다. 인도네시아 군대에 강력히 맞서 동티모르는 1978년 말까지 3년 동안 전투를 치룬다. 이 과정에서 전체 인구의 1/3인 20만명이 살해되거나 굶어 죽었다.

이런 동티모르 문제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되살리게 된 것은 1991년 11월12일 수도 딜리에서 벌어진, 최소 271명이 죽고 250여명이 실종된 산타크루즈 학살 사건이다. 지금도 동티모르인들은 언제든지 고문, 살해, 강간을 당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군대는 동티모르 여성들로 ‘정신대’까지 만들어 놓고 있다.

<인권운동사랑방>

4인권해설

댓글

타인을 비방하거나 혐오가 담긴 글은 예고 없이 삭제합니다.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