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오프 라벨

인권해설

off label, 내 몸을 원해?

 

 

 

‘임상시험’은 무엇일까?

치료약이 많지 않은 난치병, 희귀병 환자들은 임상시험을 마지막 희망이라 부른다. 누군가는 신약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는 초특급 열차라고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주사 몇 대 꽂고 알약 몇 개 삼키면 돈을 벌 수 있는 좋은 알바거리라 하기도 한다. 제약사에게 임상시험은 연간 수천억, 수조억을 벌어들일 수 있는 ‘돈방석’이다.

임상시험의 이름이 무엇이든, 약을 주는 자와, 그것을 받는 자 사이에는 권력이 존재한다. 영화에서는 이 권력이 어떻게 병원에 갇힌 환자를 죽이고, 교도소 재소자의 몸을 망가뜨리고, 이라크에 파병된 한 젊은 군인의 영혼을 파괴시켰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영화 전반에 걸쳐 지적하고 있는 정신질환 치료제의 남용 문제는 정신이 건강하기 힘든 이 사회에서 우리의 눈길을 더욱 잡아끈다.

나는 기니피그(시험용 쥐)가 아니라고, 너희가 요구하는 ‘시험에 적합한 몸’을 가진 물건이 아니라고, 온전한 한 인간이라고, 너희가 내 몸을 원한다면 우선 그것부터 배우라고 영화는 담담하지만 날선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강아라, 김지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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