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암살 학교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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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 지역 포트 길릭에 위치해 있는 미 육군 학교(School of Americas, SOA)는 1946년 설립 이래, 수천명의 중남미 군부 지도자를 육성해왔다. 파나마의 전 독재자 미누엘 노리에가, 아르헨티나의 전 독재자 레오폴도 갈티에리, 살바도르 암살대의 창시자인 로베르토 다우부이손 등이 모두 이 학교 출신이었다. 미 국방성은 대외적으로 SOA의 목적을 “라틴 아메리카의 군사적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국적 군사 협력을 증진시키며, 미국의 관습과 전통에 대한 라틴아메리카 군대의 이해를 확대시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SOA는 사실상 중남미 지역의 친미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전진 기지 역할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온두라스, 칠레, 파나마 등의 쿠데타 주역과 구 독재자들이 SOA를 거쳐갔고, 미국의 지배 체제에 저항해 온 민족 해방 운동 세력이 주요 타겟이 되어왔다.

이 학교의 교육과정이 통신, 엔지니어링, 무기 사용 등 일반 군사 과목 외에 게릴라전, 심리전, 범죄 테크닉(고문 포함)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이 학교가 목적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짐작케 한다.

영화 ‘암살 학교’는 미 육군학교의 알려지지 않은 비밀과 진실을 폭로함으로써, 라틴 아메리카에서 지속되는 미국의 역할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창조/인권운동사랑방 인권하루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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