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아프리카 견딜 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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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에서 기아의 문제는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1983년 이후 내전에 시달리고 있는 수단에서는 120만 명이 굶주림으로 죽음의 위협에 처해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극심한 가뭄으로 파종할 씨앗까지 먹어버린 탓에 기아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과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 중 1/3이 영양 실조에 걸려 있고, 유엔을 비롯한 구호 활동에도 불구하고 기아문제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15∼49세의 성인 4명중 1명이 에이즈나 이를 유발하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 세계에서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3천만명 중 2,100만 명이 아프리카인이고 남부 아프리카에 집중되어 있다. 짐바브웨에서는 15∼49세 성인의 26%가 에이즈에 감염됐고 이중 대부분은 젊은 산모들이어서 수많은 고아가 양산되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및 중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다른 대륙에서는 소멸된 것으로 판단됐던 소아마비, 콜레라, 말라리아, 결핵 등 각종 질병들의 창궐로 예상 수명이 최근 6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으로 급격히 줄었다.

또한, 최근 유엔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세계 난민 수는 2,600여만 명으로 보고되었는데, 이중 아프리카지역에 만 900만 명의 난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민의 증가는 뿌리깊은 분쟁 때문이다. 알제리, 부룬디, 나이지리아, 케냐 등 아직도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에서 독재 권력과 소수의 외세 자본과 결탁한 매판 자본가들의 압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아프리카 일부 나라들에서는 무궁무진한 천연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경제 개발이 붐이 일어나면서 부정부패와 환경 오염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광산은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 우라늄 광산에서는 방사선 물질이 유출되지만 규제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경제 개발의 성과는 거대 다국적 기업과 독재 권력이 독점한다.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서 죽음의 비극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각 나라에 민주 정권이 들어서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박래군/인권운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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