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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해설

‘실종’은 1974년 라틴 아메리카의 언론과 인권 단체가 처음 쓴 말로 단순한 행방 불명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실종자 가족 연합의 정의에 따르면, “실종은 정부 기관원, 공무원 또는 정부의 지원 또는 묵인하에 행동하는 사적 집단의 조직원이 정치적 반대자들을 억압, 방지, 방해할 의도로 행하는 것으로, 실종자의 운명을 그의 가족, 친구, 지지자들이 모르게끔 감추기 위해 의도된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실종에 관한 1995년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에만 적어도 20여 국에서 실종이 발생했으며, 1980년부터 유엔에 보고된 실종 건수만 4만 5천 1백 34건에 이른다. 그러나, 이 수치는 실종자 가족이 보복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관련 단체에 보고한 경우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 숫자는 이를 훨씬 웃돌 것이 확실하다.

‘왜, 어떻게, 어디에’를 전혀 설명할 수 없는 실종의 특성 때문에 실종자 가족들이 빠지는 고통의 늪은 깊기만 하다. 한 실종자의 어머니의 말을 통해 그 고통의 언저리를 짚어볼 뿐이다.

?”내 아들이 사고로 죽었다면, 나는 그애가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잊거나 잊을 수는 없겠지만 시간과 더불어 그것을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려 할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가 거리에서 그애를 데려 갔다면, 그애가 맞았다면, 그리고 그 이후 아무도 그애를 보지 못했다면, 뭘 먹는지, 추운지, 잘 곳이 있는 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끔찍하다. 사악한 무리들의 손아귀에 내아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찌 참을 수 있는가? 그들이 그애에게 무슨 짓을 할지를 생각하면서 어머니가 뭘 느끼는지 당신은 이해할 수 있느냐?”

<인권운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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