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바람과 함께 오고 가다

인권해설

우리가 장애인을‘무능력(disable)자’가 아닌 ‘다른 능력(different able)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장애인을 무능력자로 보는 시각은 이들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또는 크고 작은 시설에 수용된 채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어떤 누군가의 도움에 의해서만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은 역으로 이들이 그들 삶의 주인으로 설 수 없게 만들었다. 장애인 스스로 어떤 일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이들의 삶을 변두리 인생으로 내몰았다.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여기며 사회로부터 배척받으며.

하지만 자신의 자존심을 스스로 지키며 장애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자립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의 씨앗을 본다. 장애인들 스스로가 서로 다른 능력을 발휘하며 조화롭게 그리고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경쟁과 효율을 앞세우는 이 사회에서 하나의 대안적인 공동체의 삶을 보여주기도 한다. 장애인은 공동체 생활 속에서 스스로 가치 있다는 것과 자기도 사랑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해간다. 또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과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함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런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사회에서 장애인과 함께 하는 삶은 그들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다른 능력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시설비리와 수용시설 내 인권침해가 언론의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우리에게 장애인 자립공동체가 스스로를 꾸려가는 방식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최은아/인권운동사랑방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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