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바그다드의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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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최소한 수십만 이상의 어린이가 굶어죽거나 병들어죽었다. 걸프전 이후 이라크에 대한 경제봉쇄가 낳은 참상이다. UN 식량농업기구(FAO)의 95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56만 명의 이라크 어린이가 사망했으며, 국제보건기구(WHO)도 이라크에서 6분마다 1명꼴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라크 당국이 밝힌 지난 10년간의 아사자는 무려 135만 명에 이른다.

미국은 이라크가 대량파괴용 무기의 전면 폐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한 ‘봉쇄’를 풀지 않겠다고 하지만, 문제는 경제봉쇄의 최대 피해자가 힘없고 가난한 이라크 민중들이라는 데 있다. 이미 걸프전 과정에서 주요 산업시설과 사회기간시설들이 초토화되고 상하수도, 전기, 병원, 교통 등 사회기반이 거의 붕괴된 상황에서, 이라크 민중에게 식량과 의약품마저 부족하도록 만든 것이 바로 ‘경제봉쇄’조처였다. 따라서 이라크 경제봉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으며,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경제봉쇄조치의 해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의 축출에 혈안이 되어 있는 미국은 무고한 어린이와 민중들을 상대로 한 ‘대량살상극’을 멈추

지 않고 있다.

미국에 의해 ‘경제봉쇄’를 당하고 있는 나라 가운데는 북한도 있다. 미국의 비위를 거스른 죄로 북한의 ‘민중’들 역시 궁핍과 고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위해 지금 전 세계 수천만의 민중이 희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창조/<인권하루소식> 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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