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예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시트콤 ‘친구들(friends)’이 백인가구에서는 시청률 1위를 보인 반면에 흑인가구에서는 91위에 불과했다.(뉴욕타임즈 12월 29일). 인종문제가 미국만의 문제인 것은 물론 아니다. 한국인들의 피부색에 따른 배타적 태도와 선별적 대우에 대한 지적을 한국인 스스로에게서나 동남아인들에게서나 자주 접할 수 있다. 인종차별은 우리 나라 인권문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도리질할 일은 아닌 것 같다. 1965년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철폐에 관한 협약’은 ‘인종차별에 근거한 어떠한 우수 인종 학설도 과학적으로 허위이며, 도덕적으로 규탄받아야 하며, 사회적으로 부당하고 위험하며, 또한 어느 곳에서든 이론상으로나 실제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정당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인종차별에 못을 박았다. 햇살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색안경 외에 다른 색안경을 끼고 있다면 인류는 같은 하늘 아래서 평화와 인권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인종차별은 벗어버려야 할 색안경이다. <류은숙/인권운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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