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눈물의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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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와 앙골라, 두 나라는 노예 무역의 기지로서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 1975년 포르투갈이 철수한 후 두 나라는 극심한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눈물과 한숨의 세월을 보내왔다.

포르투갈이 물러난 모잠비크에서는 좌익 세력인 ‘모잠비크해방전선(FRELIMO)’이 권력을 이양받아 일당 지배의 정권을 수립한다. 즉시 이에 반대하는 우익의 ‘모잠비크 민족저항운동(RENAMO)’이 게릴라 활동을 시작한다. RENAMO는 당시 좌익 세력을 견제하고자 한 남아공 백인 정권의 공공연한 지원을 받았다. 남아공의 지원은 공식적으로 끝이 났지만, 1990년 RENAMO는 여전히 모잠비크 내륙부의 넓은 지역을 장악하였다. 다른 아프리카 정부들은 모잠비크 정부에 화해를 촉구했지만, 내전과 가뭄, 잘못된 경제 운용은 국토를 황폐화시켜 대규모 기아를 초래했다. 장기간의 내전에 더하여 1992년에는 가뭄 때문에 17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앙골라 역시 포르투갈 철수 이후 권력 투쟁으로 몸살을 앓았다. 세 개의 적대적인 게릴라 그룹, 즉 ‘앙골라 해방민족전선(FNLA)’, 우익의 ‘앙골라 전면독립민족동맹(UNITA)’, 그리고 좌익의 ‘앙골라 해방인민운동(MPLA)’의 갈등이 지속되었다. 남아공은 UNITA를 지원하고자 군대 파견을 했고, 소련은 쿠바군을 보내 MPLA를 지원하였다. FNLA는 80년대에 세력을 잃었다. 90년대까지 계속된 전투, 앙골라-쿠바-남아공 3국간의 협정과 유엔 평화 유지군의 잠정 배치 등 우여곡절을 거쳐 1994년 MPLA 좌익 정권과 UNITA간에 평화 협정이 조인되었다.

<류은숙/인권운동사랑방 교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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