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해설: 그 시각 다른 곳에선…

인권해설

나치가 폴란드를 침공한 1939년 9월 1일에 시작되어 독일과 일본이 항복문서에 서명한 1945년 9월 2일에 끝난 전쟁, 연속적으로 맞부딪친 군사적·정치적 갈등으로 세계의 눈물과 피를 쏟은 사건을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이라 부른다. 6년간 지구상의 6개 대륙과 모든 바다에서 벌어진 이 전쟁은 4천만에서 5천만 명에 이르는 인류의 목숨을 앗아갔고, 그 대부분은 군인이 아닌 민간인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대표적인 참상으로 흔히 유태인 학살을 꼽는다. 그것은 일시적 흥분 내지 광분에 의해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적대 계급’을 청소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계획적이고 의도된 방식으로 장기간의 감독과 감시 속에서 행해진 일이었다. 그것은 전문가 뿐 아니라 ‘보통’ 사업체와 기관, 평범한 개인들의 협력 또는 방관에 의하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주는 비극은 이런 사실에서 더 극대화되고 ‘타민족과 인종에 대한 혐오’, ‘성가시게 여겨지는 계층에 대한 반감’이 어떤 모습으로 전쟁에 기여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꺼지지 않은 전쟁의 불씨라 할 수 있고 아직도 살아있는 불씨인 것이다.

<류은숙/인권운동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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