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나들이] 퀴어 유니버스, 당신에게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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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유니버스, 당신에게 향하는

– 제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퀴어로드 : 우리의 행진이 만드는 > 참여 후기 –

  5 21 토요일 14 성소수자 인권포럼 <퀴어로드 : 우리의 행진이 만드는 > 낙원상가 청어람 홀에서 열렸다. 인권포럼은 <세션 1. 성소수자 청년 들춰보기>, <세션 2. 일상의 공간에서 만드는 변화>, <세션 3. 그래도 퀴어는 나아간다> 3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내용이 유익했지만 모든 이야기를 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이번에는 단편적으로 내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나열해 보려고 한다

  세션 1 늦잠으로 인해 온라인 중계로 시청했다. 지각해버려서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지만 인상 깊은 내용은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중 가장 속상했던 것이 트랜스젠더 여성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성소수자 페미니즘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알고 있던 현상이었으나 다시 한번 통계로 마주하니 속이 아팠다. 트랜스젠더의 범주를 mtf ftm으로만 한정하는 현실부터 상상된(과장된) 공포와 낙인으로 약자를 범죄화하는 인식구조, 실질적으로 트랜스젠더가 겪는 소외와 배척의 사례가 순식간에 머릿속을 훑고 지나갔다. 인간의 허용치를 재단하고 안과 밖을 구분 짓는 선은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이 따갑게 느껴졌다

  세션 1 끝나고 부랴부랴 움직였더니 다행히 늦지 않게 낙원상가에 도착할 있었다. 열심히 토론을 듣던 , 세션 3 패널로 나오신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의 타리님 말이 귀에 박혔다. ‘침습’이라는 단어였다. 타리님은 “국가가 감염인을 사회와 격리하고 감염인과 비감염인의 침습적 관계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주셨고, 이것은 전반적인 성소수자 차별에 있어 중요한 지적이었다. (타리님의 발제문을 인용하자면 “침습적인 관계를 거부한다라는 문제의식이다.) 우리가 혐오 정동에서 의외로 자주 마주하는 태도는 “너네 여기 있는 알겠으니까 가까이 오지 이다. 이것은 차별에 대한 인권의식이 당위적인 차원을 넘지 못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머무를 생겨난다. 차별은 안되는데 곁에 있는 것도 안되는, 퀴어의 얼굴이 사람의 얼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내가 이해하기로 ‘침습적인 관계’란 추상적인 인권의식을 직접적이고 실재적인 현실로 끌어오는 것이다. 포럼에서 들을 말로 표현하자면 설득 가능한 중간층을 선정하는 , 성소수자를 차별하면 된다는 것까지는 아는 사람들에게 차별 없는 세상을 구체적으로 논하는 것이다. 성소수자와 내가 이웃사촌이 수도, 직장 동료가 수도, 연인이 수도, 가족이 수도 있다는 경험시킬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커밍아웃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겠다

  우리의 세계는 분명 당신에게 향하고 있기 때문에 퀴어를 넘어 확장된 범주의 ‘우리’가 필요하다. 이것이 너머의 너머까지 성소수자 운동이 ‘침습’하는 이유다.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가, PL(People Living with HIV/AIDS) 다양한 성소수자들이 땅의 국민으로, 시민으로, 친구로 ‘당신과 함께’ 살고 있다고 말하기 위해 말이다. 전략을 세우고 활동을 시작했을 , 익숙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혐오와 다시 마주하게 있다. 그때는 그동안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우리가 변화시켜온 가치들을 되돌아보고 나와 사람을 챙기며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나와 사람을 챙기면서도 평등의 렌즈를 퀴어 유니버스를 만들 있을 것이다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나기

📍잠깐!  [제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다시보기 및 자료집 링크 안내]

지난 5월 21일, 제14회 성소수자 인권포럼 <퀴어로드 – 우리의 행진이 만드는 길>이 진행되었습니다. 3년만에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포럼에 현장 60명, 온라인 40명 총 100여명이 참석해서 성황을 이뤘습니다. 세션의 숫자를 줄이면서 각 세션의 진행시간을 넉넉히 잡았음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패널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모습에서 성소수자 인권포럼이 갖는 의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풍성한 이야기로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온라인으로 중계와 자료집 링크를 공유합니다.
🌈 유튜브 다시보기 : https://youtu.be/BO30V0UPF54
📍성소수자 인권포럼에 후원이 필요해요!
매년 포럼을 마친 후 적자가 누적이 되어 왔고, 이번도 역시 참가비만으로는 비용이 모두 충당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한편 더많은 퀴어들과 만나기 위해 함께 준비했던 문자통역과 한국수어통역 비용 마련도 필요하답니다. 그래서 성소수자 인권포럼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 소셜펀치를 통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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