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 서울인권영화제의 마지막 날, 첫 상영작이었던 <이것은 노르웨이만의 문제가 아니다>와 <뿔 위의 생>은 함께 상영되었습니다. 아침부터 극장을 찾아주신 분들과 이야기 손님으로 오신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김현우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기후정의를 위한 개인의 실천이 거대한 구조 앞에 무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고민에 대해 변화의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세상의 모든 변화는 모든 방식이 다 작동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리 실천 하나하나는 너무 작고 조각난 것일 수 있어요. 근데 그런 게 연결된다는 느낌을 가지면 신이 나죠. 서로 격려가 되고 그다음에 아까 얘기했던 기후 악당, 주범들도 더 가시화되고 이 조직, 이 기업이나 정부를 어떻게 혼내고 진짜 바꿀 수 있을지 방법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
영화 안에서 주민들이 석유시추사업이 들어오는 것을 두고 반대하는 입장과 지역의 경제성장 등을 이유로 찬성하는 입장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주셨습니다.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해주셨는데요, 어떤 산업 하나에만 의존한 발전이 아닌 어떤 지역이든 오염산업 말고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또 오염산업에서 생기는 부담, 오염, 고갈이 어디에 쌓이고 있는지, 누가 이득을 얻고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두 힘을 낼 수 있는 이야기를 공유해주셨는데요, 모두 이런 마음을 가지고 힘을 잃지 않고 오래 함께 운동하고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기후위기를 사람들이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원망스럽고 안타깝잖아요, 답답하고. 근데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이기적이어서, 비양심적이어서, 자연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에요. 기후위기가 경험해보지 못하고 상상하기 어려운, 굉장히 잠정적이면서도 확실하게 오는 재난이지만 깊게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중략) 그래서 저는 기후위기를 과학적 데이터보다는 느낌으로 나누고 전달할 것을 강조하는 편이에요.영화나 문화계 역할도 클 거예요. 숫자가 전하지 못하는 느낌이나 감정을 전할 수가 있죠. 재미나게 이런 걸 확산시키고 사람들이 기후위기를 인식하고 행동하지 않았다고 체념할 게 아니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이렇게 하니까 효과가 있네? 이렇게 하니까 사람들이 변화가 있었어. 이렇게 우리 스스로 격려할 수 있는 방식으로 끌어나가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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