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사랑이 이기는 싸움, 혼인평등소송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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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혼인평등 소송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의 단체 사진. 맨 앞줄에는 모두의결혼 티셔츠를 입은 활동가들, 그 뒤에는 원고 부부와 가족들, 맨 뒤에 대리인단이 서 있다.
사진. 혼인평등 소송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의 단체 사진. 맨 앞줄에는 모두의결혼 티셔츠를 입은 활동가들, 그 뒤에는 원고 부부와 가족들, 맨 뒤에 대리인단이 서 있다.

지난 10월 10일, 혼인평등 소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보셨나요? 이성 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주민센터에서 혼인신고 ‘불수리’ 통지서를 받아야 했던 성소수자 부부들이 혼인평등을 위해 세상에 나섰습니다. 동성혼 법제화 캠페인 조직 ‘모두의 결혼’과 함께, 동성 부부 11쌍을 원고로 하는 혼인신고불수리 불복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당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원고 부부들과 친구, 가족, 동료, 그리고 모두의 결혼과 함께하는 활동가들이 이른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활동가와 대리인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인공 원고 부부들의 이야기, 이들을 지지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은 국내외 언론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기자회견을 마치고 연대와 축하의 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위들의 환영 메시지가 흘러 넘쳤습니다.

지난 6월, 26회 서울인권영화제의 상영작 <사랑하니까 가족이지>를 기억하실까요? 대만의 혼인평등 운동과 동성 부부 세 쌍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시민을 묻다’ 섹션에서 상영되었습니다. 내가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내가 꾸리고 싶은 형태로 삶을 동반할 수 있는 것은 시민으로서 필요한 마땅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그 권리에서 누군가는 배제되고 있음을, 그것이 바로 ‘차별’임을, 그래서 동성혼 법제화는 ‘평등’을 향한 움직임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동성 부부를 비롯한 성소수자는 물론, 이주민, 난민 등 혼인제도에서 ‘제외’되는 이들이 있고, 혼인제도 이상의 가족구성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인평등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이 결국 우리는 연결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그 연결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유는 그 누구도 누락되어서는 안 되는 권리임을 알려나갈 것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도 이번 소송, 그리고 혼인평등 운동에 연대하고 함께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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