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고운입니다. 봄날의 첫 울림을 반가운 소식으로 시작할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그 소식이란 바로 바로… 서울인권영화제가 드디어 새로운 상임활동가를 맞이했다는 사실! 2022년 8월 이후로 1인 상근 조직으로 버텨오던 서울인권영화제가, 26회 영화제 개최 준비를 앞두고 소하님을 새 동료로 모셨습니다. 사실 ‘새’ 동료는 아니랍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자원활동가로 합류하여 열심히 활동해오셨던 분이거든요.
물론 걱정도 많습니다. 생계를 보장하기 어려운 활동비, 코앞에 닥친 사무실 계약 문제, 26회 영화제 개최를 위해 산더미 같이 쌓인 업무들… 하지만 소하님이 앞으로 서인영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인권활동가로서 마음껏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많은 응원이 필요한데요!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성원해주시고 마음모아주시고 후원 홍보도 사발팔방 부탁드립니다.
(혼자가 아니다! 야호!)
여러분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의 새로운 상임 활동가가 된 소하입니다. 지난번 울림에서는 자원활동가로 인터뷰로 찾아뵀었는데요, 상임활동가로 금세 다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10여 년간 게임기획자 일을 했었습니다. 게임기획자는 게임의 규칙을 문서화하고 다른 부서에 이를 전달하여 게임 개발이 진행되도록 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만큼 기획하고, 문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일에는 많이 능숙하다고 자부하는데요. 이 역량을 활동가로서 펼쳐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게임업계가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선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을 하게 되면서는 기계적으로 일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게임업계의 현실은 즐거움을 추구하기보단 사행성을 통해 수익을 얻기에 바빠 보였습니다. 그래서, 과연 게임이라는 것이 사회에 이로운 것일까란 회의감이 종종 들곤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업계 내에서 종사하는 것보다 좀 더 세상에 이로운 가치를 남길 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기획자 일을 그만두고 활동가가 되기로 한 이유는 그동안 활동가에 대한 동경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사회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는 현대사회에서 사회를 바꿔나간다는 점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문제에 크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 재학시절 노동관련 문제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였어요. 운동권이라고 하기에는 소소한 활동들 뿐이였지만, 나름 노동관련 집회에도 나가고 학내 등록금 투쟁도 했던 기억이나네요. 그러다가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서는 회사 일에 바빠 사회문제에 맞서 활동할 시간이 없었어요.그래서 더 회의감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게임업계를 떠나 방황하는 세월을 1여 년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인터뷰에서도 짧게 말씀드렸었는데요. 방황하는 동안 인권활동가의 꿈을 조금씩 키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인권단체에 가입해서 활동도 하고, 생계를 위해 오토바이 정비일도 하면서요. 그런 저에게 고운님이 상임활동가직을 제안해주셔서 기쁘게 받아드렸습니다. 저에게 상임활동가의 역할은 인생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고운 님과 그리고 우리 자원활동가 여러분과 함께 잘 꾸려나가 보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소하 올림.
p.s. 서울인권영화제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고운 님과 제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서울인권영화제의 활동을 더 열심히 펼칠 수 있도록 많은 후원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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