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해수욕장 바다를 배경으로 찍은 활동가 단체사진. ‘서울인권영화제’수어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유후~! 8월 말 간신히 더위가 가시던 무렵에 2024년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활동가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6월 영화제 이후 각자 자기 삶으로 나아가느라 한두 명씩 자리에 없었거든요… 오랜만에 다 같이 만나 휴게소 구경도 하고 바다에서 짜장면도 먹고 레크레이션도 하면서 놀았더니 너무 즐거웠어요. 1박 2일 동안 온종일 웃기만 한 거 같아요. 여러분께 전해드릴 에피소드가 몇 개 있는데요.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나기, 마주, 두부 이렇게 셋이서 엠티준비위원회(이하 엠준위)를 맡아 했었는데요! 엠티에 가서도 워크숍을 하자는 의견에 쿨하게 바다에 가는 일정을 빼버렸다가 모두의 원성을 샀지요. 이 자리에서 변명을 해보자면 아무리 생각해도 바다에서 놀고 워크숍을 하면 사람들이 집중을 못 할 거 같은 거예요. 그런데 워크숍을 하고 바다에 가자니 시간이 너무 늦고… 그래서 해수욕장 근처 카페에서 워크숍을 하고 바다에 들어가자고 하려고 한 거였는데, 그냥 바다에서 먼저 놀았어용.
- 그 와중에 출발 당일 활동가 안모씨께서 전체 텔방에 “가서 워크숍하면 전 집에 갈 거예요.”라고 선언해서 다들 웃었답니다! 우리는 워크숍을 했을까요, 못했을까요?
- 정답은 했습니다! 물론 당초 3시간으로 계획했던 건 당연히 실패했고요. 대폭 줄여 1시간만 했습니다. 어찌 되었건 했잖아요? 저는 거기에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바다에서 놀고 있는 소하, 안나, 고운, 요다, 두부]
- 양양과 속초 중간에 있는 낙산해수욕장에서 놀았습니다!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요다 님이랑 안나 님이 바다로 뛰쳐들어가는데 속으로 ‘준비운동해야 할 텐데…’라고 생각했지만 다 큰 어른이니 알아서 하겠거니 했어요. 파도가 높은 시기가 아닌 건지 수면도 낮고 잔잔했어요. 재밌게 놀았습니다.
- 저녁에는 채식 굽굽 파티를 했습니다! 송이버섯을 통째로 구워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마라탕도 왕창 끓여 먹었습니다. 마라탕에 비건 스팸을 넣었더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술을 거진 20만 원어치 사 갔는데 저녁이 너무 배불러서 술이 안 들어갔어요. 결국 술은 고스란히 서인영 사무실로 돌아왔답니다.
[노래를 열창하는 고운]
- 숙소에서 뮤지컬 메들리를 들었어요. 그, 가수가 부른 게 아니라 고운 님이 부르는 뮤지컬 메들리였어요. 시카고랑…레베카랑…또 뭐 불렀지. 기억이 안 나요. 저는 너무 피곤했던 나머지 레베카를 들으며 잠깐 잠들었습니다. 숙소 침대가 포근하더라고요.
- 잠에 깨서는 ‘스피드 퀴즈’랑 ‘몸으로 말해요’를 하면서 놀았어요. 그리고 숙소 넷플릭스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봤는데요! 고민시가 아름답고 고민시가 미적이며 고민시가 또라이입니다. 그런데 고민시 캐릭터가 뭐 엄청 신선하지는? 않았고 작가가 예쁜 사이코패스를 그려보고 싶었던 거 같아요. 전체 내용은 다들 각자 보시고 판단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저는 너무 졸려서 3회까지만 보고 잠들었습니다. 제가 허리 디스크가 심해서 낯선 곳에서 잘 때 잠을 설칠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바다수영 + 워크숍(1시간 따리였지만)+레크레이션으로 체력을 제대로 방전한 결과 중간에 깨지도 않고 잘 잤답니당.
그리고 다음 날 숙소에서 제공하는 전복죽을 아침으로 먹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많이 잤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3시간을 또 잤습니다.(웃음)
사람이 사람과 있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어떻게 오는 걸까요? 이 사람들이랑 있으면 온종일 웃겨서 여기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우당탕탕이지만 전진하는 우리가 너무 소중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즐거운 사람과 즐거운 시간이 찾아들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서인영은 다음에 또 재밌는 소식으로 찾아올게요! 안녀엉!
서울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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