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소하입니다.
제가 서울인권영화제의 상임활동가로 일한 지 대략 1년6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그동안 반상근으로 일해왔습니다. 반상근이라 활동비도 반절이었습니다. 그래도 여태까지는 부업과 빚으로 생계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봄에 부업을 그만두게 되었고, 빚으로만 생활비를 보태고 있었습니다.
새로이 부업을 찾으려했지만 활동가 일을 병행하면서 할 수 있는 부업을 찾기란 어려웠습니다. 트랜스젠더라서 그런지 알바 면접을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빚을 갚아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가 되었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활동을 줄여서라도 일해야만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동시에 서울인권영화제는 최근 한 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체는 상임활동가가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적극적으로 운동에 임할 수 있도록 생계보장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이 원칙을 만들고 지켜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고민입니다.
그래서 치열한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은 ‘소하를 상근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반절, 또는 반반절이 아닌 활동비를 받는 ‘상근’활동가를 두는 것은 서울인권영화제 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소하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큰 결정이었습니다.
물론 서울인권영화제 재정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매월 회계보고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운영비와 반상근 활동비를 지급하면 남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상임활동가 소하와 고운이 앞으로도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로 일할 수 있으려면 200명의 새로운 정기후원자를 모집해야합니다. 물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다양한 사업으로 서울인권영화제를 운영해보려고 합니다.
저희의 활동을 널리 알려주시길, 후원을 비롯한 적극적인 응원을 이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_ 늦더위에도 여러분이 무탈하시길 바라며, 소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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